피아이이, 기업가치 2700억으로 또 하향...증시 입성 '배수진'

입력 2024-03-15 16:57  

이 기사는 03월 15일 16:5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2차전지 검사업체인 피아이이가 기업가치를 2700억원까지 끌어내리면서 스팩합병 상장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기존 투자자의 투자가격보다 더 낮은 수준까지 기업가치를 낮춘 만큼 상장을 위한 '배수진'을 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피아이이는 15일 증권신고서 정정을 통해 피아이이와 하나금융25호스팩의 합병 비율을 1대 1.485222으로 조정했다. 하나금융25호스팩 1주를 가진 주주에게 피아이이 주식 약 1.5주를 지급한다는 의미다. 합병비율과 합병가격(주당 6733원)을 감안한 피아이이의 합병 후 예상 기업가치는 2700억원으로 추산됐다.

이 회사는 지난해 5월 스팩 합병을 결정한 뒤 이번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기업가치를 낮췄다. 지난해 5월 최초 합병 결정 당시 4888억원이었던 기업가치는 4485억원→4107억원→3760억원→3190억원으로 거듭 하향 조정됐다.

이번에 제시한 기업가치는 첫 제시한 금액에 비해 45%가량 낮았다. 앞서 여러 차례 기업가치를 낮췄지만 스팩 주가가 여전히 공모가를 밑돌았다. 기업가치를 다시 내려 주가 반등을 노리겠단 전략이다. 하나금융25호스팩 주가는 이날 976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의 상장 심사 효력 등을 감안하면 기업가치를 조정할 시간은 더 없다. 피아이이에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한 주주회사의 양보도 이끌어냈다. 이번 기업가치는 지난 2022년 피아이이 주주회사가 투자할 때 평가한 기업가치보다 20%가량 낮은 수준이다. 일부 투자회사가 상장 철회를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피아이이, 주관사인 하나증권, 스팩 발기주주 등이 적극적으로 설득했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5월 합병을 결정한 뒤 1년 가까이 합병 작업이 진행된 만큼 이번에 매듭짓겠단 의지가 반영됐다.

합병 비율을 잇달아 조정하면서 창업자인 최정일 피아이이 대표의 합병 후 보유 지분율도 당초 50.2%에서 35.5%로 낮아지게 됐다. 하나금융25호스팩 주가가 부진한 주요 배경으로 최근 이차전지 관련 업종의 성장세가 주춤한 점이 꼽혔다.

공모가 1만원, 공모액 400억원이라는 대형 스팩이란 점 때문에 공모가 2000원 스팩과 비교해 투자자의 접근성이 낮아 쉽사리 주가가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직까지 공모가 1만원인 대형 스팩의 합병 사례가 없었던 만큼 관망세를 보이는 투자자도 적지 않다는 말도 나온다.

이 회사는 단순 이차전지 검사 장비 업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기반 솔루션업체라는 점을 투자자들에게 알리는 등 기업설명(IR) 활동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번 증권신고서의 효력발생일은 오는 27일이다. 다음날인 28일 주주총회 소집 공고 이후 합병반대 의사통지를 접수 받는다. 4월 12월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합병 여부가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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